[르포] 엠플러스, 건식 공정 도입으로 기술 고도화… 연매출 50% 이상 성장 목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5-05-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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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조선비즈

기사등록일2025-05-19

업로드일2025-05-19

이달 15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엠플러스(7,780원 ▼ 50 -0.64%) 1공장.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내부로 들어서자 묵직한 장비 앞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엠플러스 직원들이 보였다. 이 회사가 신규 사업으로 회사가 개발한 건식 전극 공정용 롤프레스 장비였다.

회전하는 롤 사이로 전극을 흘려보내면서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구동되는 롤프레스는 기존 이차전지 장비사들의 고온·고압 프레스 장비(WIP)를 대체하는 차세대 장비다. 건너편에는 고객사에 납품하기 전 테스트를 위한 80평 규모의 드라이룸도 있었다. 김종석 엠플러스 시스템사업부 이사는 “고객 납품용 장비를 드라이 테스트한 후 이동할 예정이고, 자체개발 장비 테스트를 위한 드라이룸도 30평 규모로 별도로 설치해 상시 운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장비 제조사인 엠플러스는 파우치형과 각형 배터리 조립 장비를 만드는 사업이 핵심 사업이다. 현재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278,500원 ▼ 1,000 -0.36%) 등 국내외 배터리 기업들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셀을 조립하는 과정 중 전극 조립은 크게 노칭(자르기 공정), 검사, 적재 단계로 진행된다. 엠플러스는 노칭 공정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당 600매(ppm)까지 처리 속도를 높인 초고속 노칭 장비와 전극 자동 공급 장치를 개발했다. 현장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초고속 노칭 장비를 도입할 경우 설비 투자 비용(CAPEX)은 70%, 운영 비용(OPEX)은 30%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엠플러스는 자동 공급 장치의 경우 전극을 다음 공정으로 연속 공급할 수 있어 수작업 대비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50~100장 수준이었던 불량이 해당 장치를 적용하면 1~2장 수준으로 감소한다. 장비 교체에는 약 20초가 소요된다.

또 내년부턴 회사가 개발한 자율이동로봇(AMR) 기반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도 양산한다. AMR의 경우 소형은 200킬로그램(kg), 대형은 1톤(t)까지의 물류를 스스로 운송할 수 있어 공정 효율성과 작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향후 턴키(일괄수주) 공급 시 고객사에 AMR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엠플러스는 삼성SDI(162,600원 ▲ 1,100 0.68%)에서 전지생산기술 파트장과 컨설팅팀 책임컨설턴트를 역임한 김종성 대표가 2003년 설립했다. 사업 초기 미국 나스닥 상장사 A123시스템즈와 함께 제너럴모터스(GM)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개발·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엠플러스는 201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21년부터는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 장비뿐만 아니라 각형 배터리 조립 장비 생산에도 나섰다.

하지만 엠플러스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지체) 여파를 피할 순 없었다. 지난해 엠플러스는 이차전지 시황 부진 및 납품 일정 지연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62%, 58%씩 급감한 1287억원, 10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6월 1만3000원을 넘겼던 주가도 연말부터 7000원대로 내려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엠플러스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진입 장벽이 높은 탭웰딩(전극탭 용접)과 패키징 사업을 강화하고, 특허를 가진 고속 노칭과 스태킹(배터리 소재 적층) 장비 점유율을 높이기로 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6% 늘어난 232억원,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24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다소 둔화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에 이어 10% 이상을 유지했다.

엠플러스는 연말까지 수익성을 크게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달 말 수주금액이 744억원으로 집계되며 작년 연간 수주금액(744억원)을 4개월 만에 달성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수주액이 연간 수주 목표(1706억원)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엠플러스는 현재 운영 중인 청주 1공장, 청주 2공장에 더해 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신공장은 오는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3개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기존 대비 생산능력(CAPA)은 3배로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주주와의 소통에도 나섰다. 지난 3월 말 엠플러스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통해 건식 전극 공정 장비의 신사업 수주 성공 및 각형 배터리 수주 비중을 늘려 2028년까지 연평균 매출을 50%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028년에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주주환원책 또한 제시했다. 2027년까지 배당성향을 최소 10% 이상 유지하고, 남은 자사주 33만5047주에 대해서도 추가 매입 및 소각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취득한 10억원 규모의 자사주는 상반기 내 소각할 계획이다.

배당성향의 경우 지난해 배당성향(10.9%)과 큰 차이는 없다. 이에 대해 엠플러스는 배당주보다는 성장주로 인정받고 싶다고 설명했다. 박정아 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높은 이익률을 통해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주가 상승을 통해 주주들에게 그 가치를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10월 엠플러스는 총 250억원 규모의 4, 5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지난 16일 기준 종가(7450원) 대비 두 CB의 전환가액(1만656원)보다 30%가량 낮다. 내년 10월까지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풋옵션(매도권리) 청구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엠플러스 측은 현재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CB로 인한 자금 유출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엠플러스의 현금성 자산은 11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