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불황 속 웃은 장비업체…엠플러스, 주주환원 통할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5-07-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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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이데일리
기사등록일2025-07-02
업로드일2025-07-02
1Q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캐즘에도 선방
각형·전고체 대응 등 기술 다변화 전략 주효
자사주 매입·소각 병행…'밸류업' 드라이브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2차전지 조립 장비업체 엠플러스(259630)가 전방 산업 위축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 성공,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카드까지 연달아 꺼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사주 소각 후 추가 취득 계획 공시…“기업가치 제고 주력”
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플러스는 지난달 18일 발행주식의 1.02%에 해당하는 기취득 자사주 12만 4746주를 소각했고, 뒤이어 같은달 23일에는 1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추가 취득분 역시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순이익의 10.9%에 해당하는 주당 10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배당금총액은 11억 9500만원이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병행하며 시장 신뢰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은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단기 주가 부양보다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무게를 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엠플러스 주가는 2022년 고점(2만 8000원대) 이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여파로 하락세를 거쳐 지난해 연말 7000원대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하지만 연초 이후로는 10%대 상승하며 8000원대를 회복하는 등 반등 흐름을 타는 분위기다.
앞서 엠플러스는 △2028년까지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 50% 이상 △배당성향 최소 10% 이상 및 배당 예측가능성 제고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2027년 80% 이상 달성 등을 핵심으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IR협의회는 “밸류업 공시는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지고 전기차 판매가 증가되며 미루어졌던 설비투자가 빠르게 늘어난다면 기존 전망 대비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적 흐름도 양호…캐즘에도 2년 연속 흑자 기조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엠플러스는 지난해(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287억원, 영업이익 101억원, 순이익 109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국내 주요 2차전지 장비업체들이 적자 전환하거나 이익률이 급감한 상황에서 드문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32억원, 영업이익은 17.6% 감소한 2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10.25%)도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특히 올해 1분기 수주금액은 61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744억원)의 82%를 달성한 상태다. 고수익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 전략과 함께 지난해 이연된 수주금액 2200억원 상당이 올해 반영되면 연간 실적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회사의 실적 방어 배경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엠플러스는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 중심에서 벗어나 각형과 원통형 장비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고객사도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기업을 포함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600PPM급 초고속 노칭 장비와 0.4초 수준의 고속 스택 장비를 자체 개발하며 공정 기술력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기술에도 빠르게 대응하며 시장 선점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초고압 핫프레스 머신, 다단 롤프레스 머신 등 온간등압프레스(WIP) 대체 장비를 개발 중이다. 건식 전극 공정이나 CTP(Cell to Pack) 공정 등 새로운 배터리 제조방식에도 선제 투자하고 있으며, 이와 연계된 신규 장비 라인업도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생산 인프라도 확충 중이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청주 1·2공장을 보유 중이며 연내 총 5만㎡(약 1만 5000평) 규모의 신공장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신공장이 완공되면 전체 생산능력(CAPA·캐파)은 기존 대비 세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