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 “기술력으로 일시적 수요 감소 극복해 전기차 시장 장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5-04-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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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https://n.news.naver.com/article/082/0001321550?sid=101

언론사부산일보

기사등록일2025-04-16

업로드일2025-04-17

[인터뷰]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 “기술력으로 일시적 수요 감소 극복해 전기차 시장 장악”

 

주요 대기업에 납품 ‘코스닥 강소기업’
오랜 경험 바탕 중장기 성장 방안 준비
2년 연속 흑자, 2030년 매출 1조 목표
은퇴 후 저소득층 공부방 운영 계획도

 

전기차·배터리 업계는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과 전기차 화재로 인한 불안감 등 침체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업계가 차갑게 얼어붙었지만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외 주요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배터리 제조장비 전문 강소기업이 있다. 부산 출신 김종성 대표가 이끄는 ‘엠플러스’ 이야기다.

최근 충북 청주 엠플러스 본사에서 만난 김종성 대표는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자율주행에는 전기차가 필수”라면서 “연구개발(R&D)에 직원들이 합심해 이룬 기술력과 고객 다변화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 둔화를 뚫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남고(38회)와 서울대를 졸업한 김 대표는 삼성SDI에서 전지생산파트장으로 근무하던 2003년 엠플러스를 설립했다. 배터리 조립 장비에 관한 기술력을 갖춘 엠플러스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급성장, 201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엠플러스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디스플레이의 한 종류인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 제조장비를 개발했지만,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 중심으로 재편되며 어려움을 겪었다”며 “즉시 2차전지 제조장비로 전환했으나 남유럽 재정 위기 등 배터리 수요 부족으로 폐업 위기에 몰렸다”고 말했다.

끝이 보이지 않던 터널은 전기차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돌파했다. 2008년 미국 GM의 전기차 볼트에 납품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장비 개발에 성공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2010년대 이후로는 SK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삼성SDI, 현대차,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 등 자동차용 2차전지 제조 장비를 수주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엠플러스는 지난해 전기차 캐즘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에도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13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또 최근에는 440억 원 규모의 2차전지 조립 공정 제조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엠플러스가 공시한 수주잔고는 2225억 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시장 위축을 극복한 비결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성장 방안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8년 매출 7000억 원, 2030년 1조 원 목표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전고체 배터리 관련 파일럿(시제품) 장비를 수주하며 매출 다변화와 새로운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소재와 제조 방법의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고객사마다 여러 형태의 파일럿 장비를 개발, 납품하고 있다. 현재 여러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수년 내 양산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부터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수소 연료전지 조립장비를 납품하는 등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며 “아직 2차전지보다 시장 규모가 크지만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고향 부산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고향에 기여할 방안을 늘 고민 중이지만, 국내외 배터리 시장 변화에 대응하느라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길었다”면서도 “은퇴 후 부산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가난에서 탈출하려면 지식과 지혜를 나눠주고 꾸준히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부산을 떠나는 현상을 막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