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플러스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각형 배터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4-12-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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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https://www.thelec.kr/news/articleView.html?idxno=31970

언론사디일렉

기사등록일2024-12-26

업로드일2024-12-26

지속 성장 · 글로벌 경쟁력 확보 위한 ESG 경영 본격 추진

엠플러스는 노칭(Notching)과 스태킹(Stacking), 탭 웰딩(Tab Welding), 패키징(Packaging), 디게싱(Degassing) 등 2차전지 조립 장비 전체를 턴키(Turn-Key)로 공급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다.

엠플러스는 올해초 고객 · 투자자들의 ESG 경영활동 요구에 맞춰 지속 성장 ·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ESG 경영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고 ESG 기획실을 신설했다.

엠플러스 백승룡 ESG 기획실장은 “엠플러스는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고객사와 거래하기 위해 2021년부터 ESG 공급망 평가를 받아왔다”며 “공급망 평가를 넘어서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백 실장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내년 1분기까지 ESG 보고서와 밸류업 공시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최근 홈페이지를 개편했으며, 내년 1분기부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엠플러스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각형 배터리 설비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엠플러스는 이미 각형 설비의 납품 및 양산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대규모 각형 설비 수주를 확보했다. 백 실장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각형 배터리를 선호하면서 이 분야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2~3년간 상당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면서 “각형 설비에서 조립 장비의 중요성이 큰 만큼, 조립 장비에 강점을 갖고 있는 엠플러스에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재와 부품으로의 사업 확장을 검토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한 백 실장은 끝으로 “엠플러스는 지속 가능한 투명 경영과 신뢰를 기반으로 2030년 매출 1조 원, 기업 가치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투자자와 시장이 믿고 응원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엠플러스 백승룡 ESG 기획실장과 만나 회사의 ESG 경영 현황과 향후 목표에 관해 들어봤다.

- 중소 중견기업에서 ESG 개념을 도입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 매우 이색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현재 진행하고 계신 일에 관해 소개 좀 해주세요.

“네, 저희 회사는 잘 아시다시피 2차 전지 조립 장비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거래하는 고객사들이 SK온이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같은 대형 기업들인데요, 이런 기업들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ESG 공급망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2021년부터 꾸준히 공급망 평가를 받아오고 있습니다.

보통 ESG라고 하면 탄소 중립, 사회적 책임 같은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저는 여기에 더해 기업 가치 제고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평가를 통과하는 것뿐만 아니라 ESG 활동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 실장님은 그동안 어떤 경력을 쌓아오셨고 엠플러스에는 언제 합류하셨나요?

“저는 올해 1월에 엠플러스에 합류했습니다. 그 전에는 창업투자회사에서 약 8년 동안 벤처기업의 경영과 투자 업무를 담당했었고요. 그러고 나서 개인적으로 창업을 했다가 회사를 매각한 뒤 대기업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로도 근무하면서 신사업 개발, 기업 가치 제고, 그리고 신사업 기획 같은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엠플러스에서 기업 가치 제고 및 ESG 경영과 관련된 전략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ESG 기획실장으로서 ESG는 물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업무를 하고 계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그리고 지배구조(Governance)로 이루어진 개념이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밸류업이라고 부르는 회사 가치 제고의 핵심이 지배구조 개선에 있다고 보는 시각이 커요. 그런데 저는 회사의 가치는 대표이사나 특정인에 의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가 전략적인 사업을 추진할 때 비로소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표이사, 경영진, 기관투자가, 그리고 개인 투자자 모두가 회사에 대한 정보를 동일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공정하고 공평한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경영을 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올해 1월 ESG 기획실을 설립하게 된 것입니다.”

- 얼마 전 엠플러스 대표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했었어요. 올해 전기차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매출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공시도 하셨지만, 내년 계획을 여쭤봤을 때도 굉장히 솔직하게, 보수적으로 말씀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식으로 답변을 주셨는데, 그런 정직한 답변이 오히려 놀라웠습니다. 보통은 다들 장밋빛 전망을 얘기해 놓고, 나중에 상황이 안 좋아지면 어려운 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발생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대표님께서는 너무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서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네, 맞습니다. 저희가 작년에 창업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3,400억 원의 매출과 2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저희가 제품을 납품하는 고객사와 협의를 거치다 보니, 수주 잔고가 3,000억 원이 넘는데도 올해 매출은 2,200억 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래서 당시 2,200억 원의 매출과 185억 원의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공시했었고, 대표님께서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말씀하셨던 겁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더 악화되면서, 최근 수정 공시를 통해 매출을 1,350억 원, 영업이익을 97억 원으로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예측했던 수치의 절반밖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된 거죠.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에게 솔직하게 현재 상황을 알리고, 저희 회사의 비전에 대해서도 정직하게 소통하려는 마음으로 대표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죠.”

- 정정 공시는 언제 하셨죠?

“이번 3분기 실적 공시하면서 같이 했습니다.”

- 3분기 실적 공시를 10월에 하셨으니까 그때쯤이면 연간 실적이 대략 추정되었겠군요.

“네, 저희가 작년에 공정 공시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3,4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기 이전에 2년 연속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경험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장에서는 ‘엠플러스가 이번에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내년에 또 적자를 내는 건 아니냐’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적자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선언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공정 공시를 진행했던 겁니다.

실제로 실적이 처음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약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실현했고 그렇게 공시를 하게 된 것이죠.”

- 적자를 볼 것 같아도 공시는 계속할 건가요?

“적자를 내더라도 공시는 계속 하겠지만, 현재 계획대로라면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ESG 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저희가 아직 중소기업이다 보니 사내이사 한 분과 사외이사 한 분 이렇게 두 분이 위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지만, 저희는 현재 사내이사가 위원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 엠플러스에 투자한 개인도 있을 테고, 기관도 있을 텐데요, 투자자들이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구체적인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이 있을까요?

“네, 요즘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밸류업 공시인데, 저희도 현재 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밸류업 공시는 재무적 지표와 비재무적 지표, 이 두 가지 측면으로 구성되는데요, 재무적 지표와 관련해서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특히, 이익을 많이 냈을 때 주주 환원을 어떻게 더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자사주 취득과 소각, 배당 확대 같은 방법을 고려하면서 투자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또한, 매출 성장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 같은 미래 성장성에 대한 지표도 포함할 계획인데, 저희는 이 부분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재무적 지표로는 ESG 관련 항목이 핵심입니다. 저희 ESG 기획실에서 주로 이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 특히 지배구조 관련 핵심지표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탄소 배출과 같은 항목에 대해 목표 선언 없이 관리 위주로 진행해왔지만, 앞으로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분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수준으로 준비 중입니다.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율이라는 게 있던데요. 작년 기준으로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의 핵심지표 준수율 평균이 62.8%인데 엠플러스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더라고요.

“저희는 코스피 상장 기업이 아니라 코스닥 상장 기업인데도 저희 준수율은 60% 정도 되고 있습니다.”

-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총 15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사회, 주주총회, 회사 운영과 관련된 각각의 항목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15개 항목 중에서 회사가 어떤 항목을 채택하고 있는지에 따라 점수가 산출됩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현재 15개 항목 중 60%를 충족하고 있습니다. 투명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대주주와 관련된 지배구조 항목에서는 의사 결정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높은 충족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대표님께서 기업을 매우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고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 밸류업 공시는 언제 발표하실 예정인가요?

“2025년 1분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ESG와 관련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작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SG 보고서의 경우, 저희 회사는 의무 작성 대상은 아니지만, 그동안 진행해 온 ESG 활동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고서를 만들고 이를 공시할 계획입니다.

ESG 보고서와 함께 밸류업 지수도 함께 준비 중인데, 이 두 가지 작업이 완료되면 2025년 1분기 이내에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렇게 소통을 많이 늘리고, 회사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한다면, 외부에서 바라보는 투자자나 이해관계자 입장에서는 회사에 대해 더 예측 가능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회사 내부에는 더 많은 정보가 있겠지만, 공개할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알리겠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보이네요.

“네, 그래서 최근에 홈페이지도 전면 개편했습니다. 새롭게 개편된 홈페이지에서는 ESG 보고서, 영업 보고서, IR 자료 등 다양한 정보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직 준비 중인 자료들이 있어서 모든 콘텐츠가 다 올라가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년 1분기부터는 지금 말씀드린 모든 자료가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고요, 그러면 기관 투자자들이 보는 수준의 데이터들을 개인 주주들도 똑같이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수준의 정보 제공은 코스피 상장사들이 주로 하는데, 저희 같은 중소기업이나 특히 2차전지 장비 관련 기업에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일반적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정보 수준이 다르지 않나요? IR을 해도 기관 투자 전용으로 진행하고요. 왜 그런 건가요?

“꼭 그런 건 아닙니다. 공정 공시라는 것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발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명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들이 회사를 분석하고 정보를 받는 체계가 있어서 설명이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분들에게는 한 분 한 분 찾아가서 설명해 드릴 수가 없잖아요.

그렇다 보니 별도의 소통 채널을 마련해야 하는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리소스 측면에서 그런 장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올려 개인 투자자들도 동일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기관과 개인 간에 편차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죠.”

- 미국의 상장 기업들은 실적 발표 후 항상 어닝콜을 하잖아요. 한국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어닝콜을 많이 하고 있고요.

물론 어닝콜을 분기별로 진행하려면 준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는 Q&A를 진행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겠죠. 하지만 발표를 담당하시는 분들은 회사의 사업과 내부 상황, 시장 전망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라서, 어닝콜까지 한다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신뢰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현재 밸류업 공시를 준비 중이시지만, 혹시 가까운 시일 내에 어닝콜도 진행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ESG 기획실장을 맡으면서, 기업 가치 제고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계속 고민해왔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사내에서도 충분히 컨센서스를 이뤘습니다.

현재 저희 ESG 기획실은 저를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소기업에서 ESG 기획실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배치된 사례는 드뭅니다. 대기업들도 보통 5명 정도 될 거예요. 왜 이렇게 많은 인원을 ESG 기획실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ESG 활동만 한다면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저희는 기업을 밸류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를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IR, PR, ESG 경영 등 각 분야를 담당하는 팀들이 별도로 존재하며, 이들과 협력해 준비하고 있는 사항들이 많습니다.

어닝콜과 같은 활동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준비되어 있지만, 아직 진행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어닝콜은 보통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도 선두 기업들이 주로 하는데, 중소기업인 저희가 이를 진행했을 때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 엄청난 관심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저희도 준비는 다 돼 있지만, 언제부터 하겠다는 말씀은 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우선적으로는 ESG 보고서와 밸류업 공시 쪽에 집중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혹시 엠플러스가 배터리 장비 사업과는 조금 결이 다른 사업부가 있는지, 있다면 그 사업의 성장을 위해 물적 분할을 해서 해당 사업에 신규 투자를 유치할 생각도 있으신가요?

“그렇게까지 하는 사업은 없습니다. 저희는 2차전지 장비 회사다 보니 매출에 높낮이가 있습니다. 이를 좀 더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부품이나 소재 쪽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선 부품 쪽 사업으로, 저희는 리튬 메탈 전극을 제조하는 장비를 만들고 있는데, 장비를 만드는 김에 그 장비를 통해 만들어진 전극을 벤처 셀 기업들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또 저희가 그동안 노칭(Notching) 장비를 많이 납품해 왔는데, 고객사들로부터 장비 내부 금형이 빨리 마모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특히, 저희가 납품한 장비와 외부에서 구매한 금형 간 성능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고객사들이 저희에게 직접 금형을 제작해 납품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납품한 장비에 들어가는 금형을 공급하는 부품 사업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 사업들이 나중에 잘 크면 물적 분할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저희는 현재 물적 분할이나 이와 비슷한 생각은 없습니다. 저희 대표님의 경영 철학도 한 회사에 집중하여 그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목표는 2030년까지 매출 1조 원, 기업가치 1조 원을 달성하는 것인데, 이러한 본질적인 목표 외의 다른 부분에 신경을 분산시키는 것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재 분야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희는 소재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면 상당한 노력과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합한 소재 분야를 검토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한 만큼 벤처기업 육성에도 관심이 있어서 최근 IBK 벤처캐피탈의 벤처펀드에 소규모로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실제 출자는 1월에 이루어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유망한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저희와 협업 가능한 파트너를 찾는 등 상호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 말씀하신 계획들이 꾸준히 이루어진다면, 엠플러스는 시장에서 신뢰받는 투명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특히, ESG 부서에 5명을 배치했다는 점은 대표님의 투명성과 장기적인 비전이 없으면 어려운 결정이었을 겁니다. 많은 기업이 비용 문제로 소통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지만, 엠플러스는 현재도 투명하고 소통이 잘 되는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어 더욱 기대됩니다.

“네, 맞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이유는 내일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올해 매출이 많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분들께서 다소 아쉬움을 느끼실 수 있겠지만, 이 부분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긍정적인 전망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3,000억 원 규모의 수주가 있었고 올해 매출이 1,000억 원 수준이라면, 나머지 수주 물량이 내년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으니까요.”

- 그러면 올해 135억 원의 영업이익 전망을 97억 원 정도로 조정하셨는데 내년에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아직 그 부분은 공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장률이 증가하거나 감소할 거라는 정도의 선에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작년 말 수주 실적과 올해 매출 실적을 비교해보면 내년도 매출이 어느 정도 될지 가늠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작년에는 매출이 3,400억 원으로 워낙 컸기 때문에, 올해는 왜 수주 공시가 나오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매출 규모가 작아진 만큼, 내년 3월부터는 매출의 10%를 초과하는 수주 건에 대해서는 공시 의무가 발생합니다. 또한, 최근 공시 규정이 변경되어, 수주 공시를 할 때 업체명을 밝히거나 금액을 공개해야 하고, 둘 다 공개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이유를 명시해야 합니다.”

- 그래도 백지 공시가 많던데요?

“올해 12월부터 공시 규정이 바뀌어서 앞으로는 백지 공시가 많이 줄어들 거예요. 내년에는 저희 매출도 증가하겠지만, 수주 공시도 계속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작년 말 기준으로 수주 잔고가 3,000억 원 정도이고 올해는 1,035억 원이니까 대략 생각해 봐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좋을 수 있겠다고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네, 맞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저희 회사를 주로 파우치형 배터리 장비에 특화된 기업으로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저희는 각형 설비도 오랫동안 다뤄왔고, 관련 실적도 상당히 있습니다.

특히,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 중 삼성SDI를 제외한 두 회사가 각형 배터리를 추진하려면 각형 설비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각형 설비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우치형과 각형 배터리의 가장 큰 차이는 조립 장비에 있습니다. 저희는 조립 장비 전문 기업으로서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각형 설비 관련 사업에서 기대를 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엠플러스가 각형 장비를 이미 양산했거나 수주한 사례가 있습니까?

“네, 국내 기업은 아니지만, 이미 각형 설비를 납품한 경험이 있고, 실제 양산 실적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NDA로 인해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최근에도 대규모 각형 설비 수주를 확보했습니다.”

- 끝으로 하실 말씀 있으시면 좀 해 주시죠.

“네, 두 가지 정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투자자분들이 종목 토론방에서 남기신 의견들을 보면, 엠플러스는 왜 이렇게 부채가 많냐는 이야기를 종종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 부채라는 건 계약 선수금입니다. 계약을 체결하면 선수금을 받게 되는데, 이 금액은 물건을 납품하면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성격의 부채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부채 비율은 올해 말 기준으로도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 되고 유동 비율 역시 매우 좋은 상태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회사의 현금은 약 700억 원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네, 구체적인 금액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앞서 언급했던 부채와 관련해 잘못된 이해가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다음으로는, 내년에 2차전지 시장이 캐즘(Chasm) 상황이라 전체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각형 배터리를 선호하며 해당 분야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러다 보니 내년부터 2~3년 동안은 각형 배터리 설비를 중심으로 상당히 큰 규모의 수주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시장 전체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개별 기업의 특성과 강점에 따라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수 있습니다. 시장에는 여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이 존재할 것이니, 투자자분들께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